경동시장 스타벅스 오픈런 후기

스타벅스 경동1960 매장

1. 위치

제기동에 있는 경동시장 안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매장, 이름이 경동1960. 이름도 어렵고, 재래시장 안에 있는 데다가 2층. 외부로 노출된 간판이 없어서 마케팅에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플레이스가 된 이 곳,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요인이 이 매장을 핫플로 만들었을까? 제기동 경동시장은 한약재 사러 가는 곳인데... 일부러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어떤 매력인 것일까? 

 

먼저 방문하신 분들의 찾아가기 팁을 참고 하고 지도를 유심히 보았으나, 살짝 헤맸습니다. 오픈런하지 않으면 좋은 자리에 앉기 어려울 것 같아서 허둥대느라 지도 보는 회로가 잠시 오작동 ㅎ

 

경동시장 입구에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에게 도움을 받다 거의 오픈과 동시에 입장!

 

2. 분위기

오래된 극장의 구조를 살려 리모델링한 곳이라, 층고가 높고 테이블이 계단식으로 놓여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들어오기 이전에 극장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MZ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줄 것 같아요. 어린아이와 함께 가족단위 방문객, 중년의 부부, 데이트하는 커플, 친구들끼리 온 일행 등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것 같았어요. 인증사진도 많이 찍으시네요.

 

층고가 높으니 소리가 살짝 울리기도 하구요. 그런데 실내가 넓고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방해받는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천장은 목재로 마감하고 벽은 시멘트 노출마감이라 창고 느낌도 납니다. 전반적으로 어둡기는 한데 테이블 위에 조명이 있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엔 무난했습니다. 

 

바깥공기가 계속 들어와서 다리가 추웠습니다. 오랜된 건물이니 취약한 건 당연할 것 같고 천장에 있는 덕트로 난방과 냉방을 하는 것 같은데.. 춥습니다. 매장 안에 무릎담요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청결한 상태로 관리하는 게 만만치 않겠죠.

 

3. 좋은 좌석은? 

극장에서 어떤 좌석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가능한 뒷자리, 그중에서도 정면보다는 측면을 좋아하는데요. 일찍 간 덕분에 원하는 자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아래에 충전기를 꽂을 수도 있었고 테이블이 적당히 높아서 노트북 올려놓기도 좋았어요. 

 

그런데, 극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니 구조상 당연히 계단이 많습니다. 무릎 불편하신 분들은 주문대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으세요. 음료와 음식 나왔을 때 픽업해서 뒷자리까지 이동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시즌과 어울리는 재즈음악이 계속 나왔는데 스피커가 벽이 아닌 천장에 있어서 음악이 귀로 바로 꽂히는 느낌 없고 위에서 뿌려지는 것 같아서 더 좋았습니다. 오픈할 때는 조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볼륨이 커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매장 내 고객수에 따라 볼륨을 조정하나? 잠시 생각했습니다. 

 

4. 메뉴

당연히 커피 메뉴 있고, 베이커리 종류도 있습니다. 맛은 다 아는 예상하는 그 맛입니다. 일반적인 스벅 매장은 메뉴가 준비되면 진동벨을 이용하지 않고 크루들이 주문자를 소리쳐서 부르잖아요. 경동1960은 소리쳐서 주문자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인데 이걸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벽면에 빔을 쏘아서 메뉴가 준비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크루들 목 보호, 고객 귀 보호. 완전 대만족.  다른 매장에도 적용하면 좋겠어요.

 

6. 추천방문시간

당연히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9시 오픈과 동시에 들어와서 자리 잡기 및 메뉴 주문, 메뉴 픽업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는데 10시가 채 되기 전에 대부분을 좌석이 다 차버렸습니다. 11시가 넘어서면서 부터는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주말에 방문하실 생각이라면 가능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돈 내산, 내 입맛 기준)